배가 아프다고 해서 모두 같은 복통이 아닙니다. 임상에서 보면 "체한 줄 알았다", "며칠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다"며 뒤늦게 응급실을 찾는 맹장염 환자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맹장염은 초기에 비교적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일반적인 복통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의 흐름과 변화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맹장염을 왜 꼭 알아야 하는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일상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간호사의 관점으로 일반인들이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였습니다.

1. 맹장염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맹장염은 정확시 말하자면 '충수염'으로 대장의 시작 부위에 붙어 있는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초기에는 배꼽 주변이 묵직하게 아프거나 더부룩한 느낌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 소화불량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병동에서도 "처음엔 배꼽이 아팠다"는 말을 환자들이 이야기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하는 것이 맹장염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이 과정에서 미열(37.5℃ 이상), 식욕저하, 메스꺼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간호사로서 관찰해 보면 통증이 점점 또렷해지고 특정 부위를 누르면 더 아파지는 경우는 단순 복통과 명확히 다릅니다. 일반적인 복통은 자세를 바꾸거나 시간이 지나면 완화되는 반면 맹장염은 통증을 점점 더 심해지고 반사통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일반적인 증상과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하는 증상
많은 분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부분이 바로 "어디까지 집에서 지켜봐도 되는지"입니다. 일반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배꼽 주변 불편감, 가벼운 복통, 식욕 감소, 미열 정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간호사 입장에서라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통증이 6 ~ 12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하거나 아픈 부위를 누를 때보다 손을 뗄 때 통증이 뚜렷해지면 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체온이 38℃ 이상, 복통과 함께 구토가 반복되거나 걷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면 즉시 병원을 가야 합니다. 병동에서는 이런 경우 대부분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10,000/㎕ 이상으로 상승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만 참아볼까 라는 판단이 수술 시기를 늦추는 가장 흔한 이유이자 위험한 상황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3. 검사와 치료, 수술의 기준
맹장염이 의심되면 병원에서는 촉진, 혈액검사, 복부 초음파 또는 CT 검사를 시행합니다. 임상에서 검사 전후 환자 상태를 보면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 대부분 영상검사에서 염증 소견이 확인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염증의 지표가 되는 백혈구 증가, CRP 상승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염증 정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부분은 수술적 치료가 기본이 됩니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 표준으로 자리 잡아 회복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다만 염증이 터진 상태로 발견되면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항생제 치료도 오랫동안 필요합니다. 실제 병동에서 보면 "하루만 더 참았다"는 말 뒤에 복막염 진단이 붙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맹장염은 약으로 버티는 병이 아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를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4. 회복관리와 수술 후 다시 병원을 가야 하는 때
수술 후 회복은 비교적 빠른 편이지만 관리가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24시간 이내 가벼운 보행, 2 ~ 3일 내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지만 개인차가 매우 큽니다. 간호사로서 강조하는 부분은 통증보다 발열과 수술 부위 상처 관리입니다. 체온이 38℃이상 지속, 수술 부위에서 고름이나 심한 발적이 보이면 반드시 병원을 가야 합니다. 퇴원 후에도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다시 심해지거나 구토, 복부 팽만이 나타나면 합병증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평소에는 규칙적인 식사와 수분 섭취, 과도한 복압을 주는 운동은 최소 2주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맹장염은 수술로 끝나는 병이 아닌 회복 관리까지 포함해 하나의 과정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와 임상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고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의학적 판단은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