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했지만 사람마다 정해지는 진료과가 다른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이 증상은 어느 과로 가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증상만 가지고 특정한 진료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기존 진료과에서 바뀌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같은 증상이라도 진료과가 달라질 수 있는 이유를 의료 체계의 구조 관점에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1. 증상은 하나지만 원인은 여러 방향일 수 있다.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원인이 되는 증상은 질환의 시작점이지 결론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통증이나 이유 없는 피로, 어지러움 같은 표현은 매우 포괄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정확히 하나의 원인으로만 연결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는 같은 증상이라도 신체 어느 부위에서 나타나고 어떤 양상인지에 따라서 증상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리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증상 자체로만 질환을 확정 짓고 특정한 과를 선택하는지가 아니라 증상이 어떤 맥락에서 나타났는지가 중요하고 그 결과 진료과의 선택이 달라지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2. 진료과는 '증상명'보다 접근 방식으로 나뉜다.
많은 사람들이 진료받는 과를 증상 이름으로만 구분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접근 방식과 검사 결과에 따라서 나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임상에서는 같은 증상을 호소하더라도 신체의 어떤 부위를 중심으로 살펴볼지에 따라 진료과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같은 증상이 나타나도 진료과마다 다른 설명을 듣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진단을 내리는 데 있어서 혼선을 만들었다기 각 진료과마다 나타나는 증상과 의료진의 관점의 차이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3. 초기 진료와 이후 진료가 달라질 수 있는 이유
처음 방문한 진료과와 이후 이어지는 진료과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이 애매하거나 다른 과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면 협진을 통해 더 맞는 진료과로 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임상에서 초기에는 증상의 전반적인 양상을 확인한 뒤 필요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는 흐름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는 의료진의 판단이 바뀌었다기보다 검사결과나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단계적으로 정리해 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증상이 하나의 방향으로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이런 이동이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진료과가 달라져도 정보는 이어진다.
처음과 다르게 진료받는 과가 바뀌면 이전받았던 진료가 무의미해질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임상에서는 앞선 진료에서 확인된 결과들이 다음 치료 단계를 위해 판단하는 과정에 참고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진료받는 과의 이동은 새로 시작하는 과정이 아니라 기존 정보를 다른 관점에서 이어서 보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이 점을 이해하면 진료 흐름에 대한 불필요한 불안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임상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상황에 따라 진료의 과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이나 판단은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