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은 평소 존재감이 거의 없는 장기입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도 췌장이 뭐 하는 장기인지 정확히 아는 환자가 많이 없을 정도입니다. 췌장은 한 번 문제가 생기면 회복이 어렵고 증상이 늦게 나타나 치료 시기를 놓치기 매우 쉬운 장기입니다. 특히 통증이 애매하거나 소화 문제로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위장 문제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현직 간호사로서의 경험으로는 췌장에 대해 미리 알고 관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질환 발병 후 예후 차이가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췌장이 어떤 일을 하고 왜 조용히 망가지는지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것들을 확인해야 하는지 간호사의 관점에서 일반인들이 알기 쉽도록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췌장은 소화기관이면서 내분비기관입니다.
췌장은 단순히 음식을 소화시키는 기관일 뿐 아니라 하루에 약 1.5 ~ 2L의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장기입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분해 효소가 충분히 나오지 않으면 기름진 음식을 먹고 설사나 복부 팽만이 쉽게 발생합니다. 병동에서도 췌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은 식사 후 복부 불편감을 반복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해 주는 중요한 내분비기관입니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간호하다가 보면 단순 당뇨 문제가 아닌 췌장 기능 저하가 동반된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췌장이 망가지면 소화와 혈당 조절이 동시에 흔들리기 때문에 전신 컨디션이 빠르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2. 췌장이 아파도 바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
췌장 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 증상이 매우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속이 더부룩하다거나 등 쪽이 뻐근하다, 식욕이 떨어진다 정도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염이나 췌장 종양 환자들을 간호하다 보면 정확한 통증 위치를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은 복부 깊숙이 위치해 있어 통증이 명확하지 않고 등이나 명치로 퍼져 느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급성 췌장염은 갑작스러운 상복부 통증과 구토로 나타나지만 만성 췌장 질환은 서서히 진행되어 체중 감소, 기름진 대변, 만성 피로로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은 위장 질환이나 스트레스로 오해되기 쉬워 병원 방문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췌장은 아프다고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장기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3. 췌장을 망가뜨리는 생활습관
췌장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음주와 고지방 위주의 식습관입니다. 술은 췌장 효소 분비를 비정상적으로 증가시켜 췌장 조직을 스스로 손상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임상에서 급성 췌장염 환자의 상당수가 음주와 관련되어 있으며 한두 잔 정도는 괜찮다는 인식이 반복되어 췌장의 손상을 만들곤 합니다. 기름진 음식 섭취가 잦으면 췌장이 과도하게 일을 하게 되어 항상 환자들을 교육할 때 한주에 0 ~ 1회의 음주, 튀김이나 육가공 섭취 주 2회 이하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공복혈당이 100mg/dL 이상 지속되거나 식후 혈당이 140mg/dL 이상 반복된다면 췌장 기능의 저하를 의심해 보고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4. 췌장의 건강을 지키는 현실적인 관리 방법
췌장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상 관리에서 가장 기본은 규칙적인 식사와 절주입니다. 하루 3끼를 일정한 시간에 먹고 과식을 피하는 것이 췌장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루 3끼를 일정한 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먹으며 과식을 피하는 것이 췌장에 부담을 주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운동은 회당 30분 이상 주 3 ~ 5회의 유산소 운동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 혈당 안정과 췌장 부담 감소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복부 통증이 2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과 함께 발열, 황달, 구토가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혈액검사에서 아밀라아제나 리파아제가 정상 상한치의 3배 이상 상승하면 췌장염 가능성이 높은 것이므로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췌장은 회복보다 예방이 훨씬 쉬운 장기임을 꼭 명심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와 임상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고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의학적 판단은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합니다]